10년 동안 프리랜서로 살면서 늘 일이 없을 때면
그리고 주어진 일감이 떨어져 갈 때면 불안했었다.
그때는 주어진 일을 잘 쳐내면, 내 분야에서 잘 버티고 있으면
그리고 그로 인해 매월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그저 감사했다.
그런데 가끔 아프거나, 다른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
업체가 사정이 안 좋아서 일이 없을 때
그런 여러 이유로 난 프리랜서지만
내가 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.
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했다.
다른 프리랜서들은 일이 없을 때 여행을 가기도 하고
친구도 만나고...하면서 시간을 보냈다.
물론 그러면서도 일이 없어서 불안해했다.
그리고 그때 슬럼프가 같이 왔다.
그런데 난 일이 있을 땐 일을 열심히 하고
일이 없을 땐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고
또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리니
슬럼프가 올 틈이 없었다.
늘 동료들이 10년간 프리랜서로 일했는데
왜 슬럼프가 없었냐고 정말 이상하다고 했었다.
그런데 아마 나만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.
그리고 그 유튜브가 조금 커져서 조금씩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
더 재밌고, 더 많은 영상을 올리고 싶어졌다.
또 유튜브 영상을 만들다 보니 글쓰는 능력도 조금 향상됐다.
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 대본을 써야 했고
그 대본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잘 읽기는 글이어야 했다.
그렇게 180여개의 동영상을 만들면서
내 글쓰기 속도는 조금씩 빨라지고
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.
어제까지 본업의 일을 다 마감하고
이제 오늘부터 난 자유다.
오늘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글을 써서 영상을 올리면 된다.
일이 없어서 불안하지 않고
자유로워서 더 좋은 오늘 같은 날!
이제 바로 진정한 프리?랜서가 아닐까? ㅎㅎ
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들이
업체에서 주는 일만 하지 않고
사람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도
내가 쉬고 있는 시간에도
돈이 벌리는 그런 파이프라인을 하나 정도 만들었으면 한다.
난 이미 그런 파이프라인이 2개나 있으니
이제 새로운 분야에서 존버만 하면 된다.
아침에 커피를 마시며, 자유로운 오늘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
다이어리를 펼쳐 놓고 이렇게 글을 쓴다.
오늘도 정말 감사한 삶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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